일기장

성장하지 않으면 안괜찮나?

2024년 7월 10일 ~ 2024년 10월 10일 3개월간 30개의 글쓰기에 도전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작성했던 글들을 옮긴 글입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안괜찮나?

 

항상 생각해왔다. 주니어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보면 "성장"이라는 단어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사실 내 첫 번째 포트폴리오에도 “성장하는 개발자”라는 문구를 넣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할지, 무슨 말을 써야할지도 몰랐고 성장이라는게 뭔지도 모르면서 있어보이는 문구 같아서 썼었다.

 

어느순간부터 이 단어가 불편해졌다. 유난히 IT업계에서는 성장하면 안되는 병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무슨 직군이든 성장이 안중요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심지어 성장이라는건 문법적으로도 완전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성장한다”, “성장했다”라고 말한다는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되돌아볼 때 느끼는 것이다. 그마저도 내 입으로 차마 말하기에는 낯간지럽다.

 

핫한 키워드를 공부하지 않으면 성장이 아닌 것 같다는 압박감, 동료처럼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불안감, 뭐가 성장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성장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불편을 느끼게 만든 것 같다.

 

무엇보다도 가장 위험한 부분은 하던 것을 꾸준히 하는것이 이상하거나 도태된다는 인식이다.

성장은 꾸준함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함이 쌓일 때 의미가 생기는 것 같다.

즉, 지금 하는 일을 더 긴 흐름으로 지치지 않고 하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성장은 결과일 뿐, 성장이 동사로 쓰이면 나를 잃어버린다.